대구대 배현주 교수팀, 김밥 73개 미생물 검사 결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김밥이 김밥전문점ㆍ편의점 김밥보다 위생상 더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밥 중 일반세균수나 대장균군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충무김밥이었다.

 

대구대 식품영양학과 배현주 교수팀이 경부고속도로 상ㆍ하행선에 위치한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7곳과 대구ㆍ경북 경산시 소재 김밥전문점 5곳, 편의점 5곳에서 구입한 김밥 등 김밥 모두 73개에 대한 미생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전했다.

 

이 연구결과(HACCP을 적용하여 생산한 김밥의 미생물학적 품질 평가)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이 즉석섭취식품류의 일반세균수 한계관리기준(허용기준, g당 10만마리 미만)을 김밥에 적용한 결과 김밥의 일반세균수 부적합률은 32.9%였다. 시판 김밥 3건 중 1건은 일반세균수가 g당 10만마리 이상이란 뜻이다. 일반세균수 부적합률은 충무김밥이 89.2%로, 일반김밥(44.4%)보다 2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충무김밥은 일반김밥과는 달리 부재료를 가열 처리한 후 여러 재료와 양념을 혼합하는 공정이 있어 (세균 등의) 교차오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충무김밥을 만들 때는 위생 품질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서 파는 김밥의 일반세균수 부적합률(78.6%)은 김밥전문점이나 편의점 김밥(29.4%)에 비해 높았다. 김밥을 실온에 보관하면 일반세균수 부적합률이 85.0%로, 냉장 보관한 김밥(45.5%)의 거의 두 배였다.

 

즉석섭취식품류 대장균군수 한계관리기준(허용기준, g당 100마리 미만)을 초과한 김밥은 전체의 32.9%였다. 대장균군수 부적합률(g당 100마리 초과)은 충무김밥 43.2%, 일반김밥 22.2%였다. 판매장소별론 고속도로 휴게소 김밥의 대장균군수 부적합률이 김밥전문점ㆍ편의점 김밥의 약 7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편의점에선 김밥을 냉장 보관한 상태로 팔아 대장균군수 부적합률이 다른 장소에서 파는 김밥에 비해 낮다”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김밥을 실온에서 파는 것이 대장균군수 부적합률을 높인 이유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일반세균과 대장균군은 실제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아니지만 ‘오염의 지표 세균’으로 간주된다.

 

Posted by 그린 톡(Talk) :